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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록] 마음을 그리다

부산 성모병원 아데노이드 수술 편도 절제술 및 입원 후기: 콧물 비상부터 2박 3일 간의 병원생활

by dear-child-log 2026. 5. 20.

수술 전 제일 중요한 감기 피하기
난 실패했다. 처참하게.
5월 초장의 긴 연휴가 껴있기도 했지만서도
일교차가 큰 날씨와 꽃가루는 나의 편이 아니었다.
 


 

수술 전 마지막 고비, 감기 피하기 : 내가 졌다. 너란 녀석...

수술을 앞두고 두 번도 세 번도 넘게 강조했던 내게 가장 어려운 미션, '감기 조심'.
조심한다고 마스크 늘 씌워 보내고 했지만 하늘도 무심하시지.
지속되는 꽃가루에 이른 더위+일교차가 우리 아이 코를 달리게 하기 시작했다. (runny nose..)
수술이 미뤄질까 싶어 5월 2일 전화드렸더니 4일에 오전 소아과 진료를 권장하셨다.
이번 4일은 수업을 쉬어서 다행이다. 정신없이 소아과로 달려갔다.
소아과 선생님께서도 4일 당일 콧물 때문에 수술이 취소된 아이가 오전 중에 벌써 3명이란다.
아.... 난 안된다.... 일정 다 맞춰놓았다... (일정에 있어선 J인 나)
수술이 미뤄질까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5일 동안 항생제를 꼬박꼬박 빼먹지 않고
코 이물도 자주자주 풀어주고, 잠잘 때 마스크도 씌워서 
다행히도 수술 전 금요일 한번 더 진료를 받고 나서야 '수술 합격' 통지를 받았다.
제발 제발 이 날에 해야 한다고 사정한 것도 통한 듯하다.
 


 

일요일 입원 수속과 만실 대란 (feat. 주말 스벅의 배신...)

 
일요일 오후 4시까지 입원 수속을 마쳐야 하는데...
계산했던 시간과 달리 광안대교에서 차가 너무 밀렸다.
겨우겨우 달려서 3시 55분 세이프!
주말이라 입원창구가 아닌 응급실 창구를 통해 입원 수속을 밟았다.
 

응급실 입구, 본관 입구 왼쪽에 위치.

 
2박 3일이라 금방 퇴원하니 4인실로 배치해달랬는데
아이는 병실 들어가더니 조용한 게 좋은데 1인실 하고 싶단다(ㅋ)
급하게 1인실이나 2인실로 바꿔달라 했더니 자리가 없단다.
내가 입원한 층을 둘러봐도 빈 병실이나 자리는 단 하나도 없었다.
나름 종합병원인데 진짜 이렇게 환자가 많다는 거에 놀랬다.
혹, 수술 전 고민하시다 바꾸겠다 말씀하신 분들은
꼭 미리 전화해서 병실 확보하세요!
 

입원하기 전날 가족 3명 출동해서 빌려놓은 15권의 그리스로마신화 정주행

 
번외로 입원, 정리하고 저녁 먹을 때 커피 마시려 했는데
주말 성모병원 스타벅스는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딜리버리는 4시에 종료.. 하하...
보호자 저녁 신청 안 했는데 먹을 거도 안 들고 왔는데...
그렇게 나도 강제 금식.
 

자정을 기점으로 물도 안된다. 난 덕분에 저녁배식부터 금식..

 


 

꾹 참던 아이의 눈물과 1시간의 기다림

 
수술 전날 밤, 전신마취 수술이라
꽤 굵은 바늘로 수액을 연결했다.
같은 날 수술하는 아이또래의 여자아이가
먼저 수액연결을 했는데 뿌엥~ 소리가 없었다.
수액 맞으러 들어가기 전 딸이 물었다.
"쟤는 몇 살이에요?"
그러더니 자기도 꾹 참고 그 굵은 바늘을 참아냈다.
다 컸네 내 새끼.
조금 통통한 편이라 늘 혈관 찾기가 어려움 그 잡채인데
이곳저곳 고무줄 묶고 탱탱 쳐보더니
한방에 성공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성모병원의 자랑은 간호사 선생님, 조무사 선생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짱친절!

 

다음날 오전 9시 30분이었던 수술 예정시간보다 10-15분 정도 미뤄졌다.
들어가기 전까진 눈물 한 방울 안 보이던 아이가
나랑 헤어지기 전에 수술하기 싫다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까지 울면 애가 더 무서워할까 봐 꾹 참고 잘할 수 있다고 다독여줬다.
그리고 준비라고 적혀있던 모니터가 수술로 바뀌었다.
마음이 이상하다.
 

내 딸 수술 들어갔다. 앉아있는 한시간이 거의 반나절같은 느낌.

 

다 끝나고 아이 마취가 조금 깼다고 회복실에서 같이 있어주라 하여 들어갔더니
아이가 아프다고 울고 있다. 옆으로 누워서 꺼이꺼이.
마음이 너무 아팠다.
결과적으로 널 위해 선택한 거지만 아프다는 아이 앞에서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곤
당연히 아프다.
소리 내어 울면 목이 더 아플 테니 조금만 참아라.
나중에 병동 올라가서 진통제 넣어달라고 하자. (확신의 T)
마취약 잘 빠지게 엄마 따라 심호흡해라며 후~ 후~ 해줬다. 제왕절개 때 같다.
우는 아이 약 20분 정도 더 지켜보다 병실로 돌아갔다.
 


 

전신마취 깨기, 그리고 역시 어려서 빠른 회복력.

 
보통 전신마취 후에는 폐 합병증 예방을 위해 몇 시간 동안 잠을 못 자게 깨운다고 알고 있었다.
나 역시 울 아이 태어날 때 계속 못 자게 하고
어느 정도 세워서 앉혀놓았던 거 같은데.
어려서 그런 건가. 아님 그동안 기술이 더 발전한 건가...
아이를 재워도 된다고 하셔 병동으로 올라와
진통제 한대 궁둥이에 놓고 푹 재웠다.
참, 챙겨 온 손수건 안에 얼음주머니를 넣고
목에 둘러주시며 녹으면 다른 얼음주머니로 갈아주라고
목 붓기를 완화시켜 준다고 꼬박꼬박 챙겨주라 하셨다.
두 시간 자는 동안 걱정한 사람들 전화 돌려 수술 잘 끝났다 전해주었다.
 
2시간 뒤 아이는 눈을 뜨곤 마치 수술을 안 한 환자처럼 행동했다.
물을 먹고 싶어 했지만
수술 후 6시간은 지나야 한다고 하셔서
5시 45분까지 금수, 금식.
목마르다는데 물은커녕 입만 적셔주고 있으니
여간 미안한 게 아니다.
참, 엄마로서 아이가 아프면 다 내 탓같고 대신해주고 싶고. 이 마음 뭔지 확실하게 느낀다.
 
금식해제 시간을 기다리는 게 고역인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바깥을 돌아도 될 거 같아 보여 병원 앞 햇볕을 쐬러 나갔다.
오늘 수술한 애 지금 막 4시간 지난 애예요~
너무나도 잘 다닌다.
링거 폴대에 타서 나보고 끌어달라 하기도 하고.
울음을 터뜨릴 거 같음 아이스크림 같이 고르러 가~
라고 꼬시기도 여러 번.
잘 해낸 내 새끼 최고.
 

밥 먹기 1시간 전, 햇볕 쐬고 아이스크림 쇼핑 후에 복귀. 젊을 때 떼자. 아데노이드!

 


 퇴원 면담 그리고 가장 무서운 주의사항 :가 난다면....

 
수술 당일 밤에는 코골이가 평소보다 좀 커서 신경이 쓰였지만,
촉촉 마스크 씌워서 재우고
중간중간 목에 얼음찜질팩 갈아주고 했더니
다음날은 훨씬 더 괜찮다고 말하는 딸.
오전 중에 빠르게 수술 후 면담에서
코골이는 당분간 심할 수 있다 하시고
주의사항으로 계속 당부하시는 부분은
피가 나면! 아이가 피를 토해낸다면!
우선 얼음물을 머금고 지혈을 하고 피는 뱉어내라 하셨다.
이를 반복해서 피가 멈추면 다행이지만
30분 이상 피가 지속된다
지체하지 말고 그냥 바로 이비인후과 전화 하고
응급실이든 외래든 내원하는 걸로.
피도 삼켜도 되지만 차라리 뱉어 내라고 하시는 게
피랑 물을 계속 삼키다 보면
나중에 토하게 될 때 피가 너무 많이 나올 거라고..
상상만 해도 무서운 소리를 하셔서
철저하게 관리하자는 다짐과 함께
퇴원서류 챙겨서 2박 3일간의 퇴원 끝.
병원 앞 약국에서 두툼~한 약봉지 챙겨서 집가자!
2박이지만 보조침대에서 자다가 허리 다 부서지는 줄...
 
부산 성모병원 입원 시 보호자 Tip!

1. 주말 입원 시 지하 1층 편의점은 열려있다곤 하지만 커피 수혈 제대로 하고 싶음..
미리 밖에서 사서 들고 들어오시거나 일찍 5시 전에 주문 후 수령하세요!
2. 1인실 병실 배정을 원하신다면 꼭 입원 확인 날짜 받을 때 1인실 요청을 하세요. 
뒤에 하면 만실일 여부가 높으니 미리 요청을 드려야 확보가 가능해요!
3. 마취 후 수면 여부는 병원마다 가이드가 달라 의료진의 안내에 따르면 되나, 
성모병원은 제 경험으론 수술 후 아이를 잠깐이라도 재울 수 있으니 보호자도 아이도 훨씬 수월하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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