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장기록] 마음을 그리다

만 7세 아데노이드 수술 전 준비물 리스트 : 아이스크림과 그리스 로마 신화

by dear-child-log 2026. 4. 22.

 
5월 11일 월요일, 아데노이드 수술 날짜는 정해졌다.
수술 전 검사로 4월 28일 한번 더 내원 예약을 잡았다.

입원 전 검사 및 수술일 예약표


수술 전 검사는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오후 일정을 비우고 오라 하셨다.
추가로 아이가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면
수술이 가능한지 수술가능여부에 대한 소견서를 수술 전 검사까지 지참하라고 당부하셨다.
 
쪽지 아래에 적혀있는 것처럼...
편도란 곳이 혈관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라
출혈이 나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는 게 필수라고 하셨다.
또한 음식을 먹는데 편도를 절제해 놓으니 아무 음식이나 먹을 수는 더더욱 없다.

2주간 강제 방학이다. 

학교를 보낸다면 죽을 싸서 보낼 수 있으시겠냐고,
아이가 친구들과 뛰지 않고 참을 수 있겠느냐고 
웬만하면 2주는 집에서 ''을 강조 또 강조하셨다.

아, 추가로 이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특히나
수술 전에 감기 걸리면 수술 날짜를 다시 잡아야 하니
감기도 감염병도 무조건 조심.
 
나는 수술 전 아이의 감기로부터 사수, 2주의 강제 방학이 걱정스러운데
정작 내 딸은 조금 다른 반응을 보인다.


수술은 전신마취로 진행이 될 예정이다.
대부분 소아의 경우 아침 첫 번째 수술로 잡는 경우가 많다더라.
금식을 참기엔 아직 너무 어리니까.

전신마취에 대해 아이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수술과정도 상세히 알려줬다.
(나는 아이와 모든 걸 '꾸밈'없이 공유하는 T엄마다.)

"목이 계속 아플 수 있고 부으면 안돼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은 먹어도 돼."

한 마디에 아이의 걱정스러운 눈은 사라졌다.
벌써 내게 아이스크림 리스트를 전달하고 베스킨라빈스까지 당당히 요구한다.

본인도 잘 안다는 듯이,
"엄마, 뭐 들어간 건 삼키기 힘드니까 엄마는 외계인은 빼야겠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동네방네 소문도 다 났다 3일 동안에. 멋지다 내 딸.

수술이라는 경험이 없어 무서움의 강도가 지극히 낫긴 하지만
어린아이들에 있어 보상 체계(Reward System)라는 게 매우 효과적이라는 게 보여진다.

수술을 통해 아픔은 있지만 나아진 삶을 살아갈 것이며
'맛있는 것을 먹으며 쉬고 회복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게 돕는 아주 효과적인 심리학적 방법이 되었다.

딸아, 미안하지만 엑설런트나 먹어라.

 

입원실의 지루함과 2주의 강제 방학을 달래줄 구세군도 하나 더 찾아놓았다.
입원 기간이야 2박 3일로 짧지만 2주란 시간은 꽤 길기에
스마트기기에 아이를 종일 맡기기보다 책을 활용하기로 했다.
초등 여러 강의를 들어도 학습만화 중 '그리스 로마 신화'는 봐도 좋다 언급하는데
다행히도 우리 아이가 요즘 그 책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사기에는 무리가 있고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이 무려 세 곳이나 있기에
엄마 한 몸 바쳐 열심히 빌려오는 걸로. 

아울북 그리스 로마 신화


엄마도 아마 조금은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분명 수술 전 후, 통증으로 예민해진 아이의 주의를 빠르게 넘어가는 미디어보다는
평소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파고드는 시간, 혹은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대체하는 것.
교육적으로도 엄마의 심리적인 '잘하고 있다.'에 충족할 것이다.



우리 아이처럼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을 앞두고 가방을 싸고 계실 부모님들을 위해, 
실전 준비물 리스트를 작성해 보았다.

식단미음정도의 죽(Default), 아이스크림, 알갱이없는 요플레수술 직후에는 차갑고 부드러운 음식이 필수
놀이아이가 즐겨읽는 책 혹은 보드게임지겨운 2주 달래보기
위생입 주변을 닦아줄 부드러운 가제수건, 가습기, 마스크(상시착용)수술 후 입안 건조 방지
정서애착 인형, 아이가 직접 고른 베개 혹은 침구낯선 병실, 환경에서의 심리적 안정 제공

* 아이스크림은 알갱이가 있거나 신맛이 나는 것은 오히려 상처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피하기 *


J의 성격이라 미리 준비물 리스트를 짜봤지만
이러한 가시적인 준비물은 솔직히 부딪히며 바뀔게 뻔하다.

제일 중요한 건 엄마의 '단단한 마음'.

무서워하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고, 전신마취에서 깨어날 때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울지 않는 것.
(아마 애 수액 잡을 때 우는 엄마도 있을 듯. 냉혈한 T가 되자.)
2주 동안 일한다고 함께 붙어있지 못했던 시간을 생각하며 최대한 살을 부비는 것.
그게 내가 가져야 할, 엄마가 가져야 할 수술 전 '진짜'준비물이 아닐까 싶다.
 
함께 보면 좋은 글
교정치과 엑스레이에서 발견한 아데노이드 비대증, 그리고 수술 결정기
👉🏻 https://dear-child-log.tistory.com/1

교정치과 엑스레이에서 발견한 뜻밖의 사실 - 만 7세 아이의 숨길을 위한 아데노이드 수술 결정

아이를 키우다 보면 특히나 엄마의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 날 닮지 않을까.''이건 날 닮은게 아니라 애아빠야.'라는 걱정이 자리잡고 있다. 나의 경우, 애아빠의 주걱턱 가족력이 마음에 있는 짐

dear-child-log.tistory.com